독일문화교육원 수강 후기  

1. 수강 시기

2020년 초 부터 1년 남짓 수강하였습니다. 

현재는 베를린 공과대학교(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2. 수강 후기 

< 학원 수업 체계> 

처음 학원을 방문했을 때는, 독일어의 알파벳 조차도 몰랐습니다. 알파벳이 어떻게 생겼으며, 각 글자를 어떻게 읽는지 조차 모르던 때입니다. 

저희 반은 오전 수업과 오후 수업으로 나뉘어, 각 수업 때 외국인 선생님, 그리고 한국인 선생님께서 방문해주셔서 수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처음 외국인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독일어로 무어라 물어보시는데, 당최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독일어에 '무지'하던 제게 바로 독일어로 말씀하실 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계속 독일어를 듣고 있다보니, 문맥 상 내용을 하나 둘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마주한 독일어 문장을 몇 개 노트에 적어놓았는데, 이후 진행된 오후 수업 때 한국어 선생님께서 하나씩 설명해주시며 그제야 어떤 의미로 말씀해주신 것인지를 알 수 있겠더군요. 

그리고 오전 수업 때 들었던 어휘와 구문들을 최대한 원어민 선생님의 말투를 따라하며 저 역시도 비슷한 상황에서 원어민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구문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발음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허나, 확신이 서지 않으면 원어민 선생님께 발음을 재차 여쭈어보았고,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구체적인 경우나 상황은 한국인 선생님께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계속해서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흥미를 잃지 않은 채 독일어를 계속해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독일어 문법을 먼저 마무리한 후에 청취나 말하기를 시작했더라면 배우는 문법적 지식을 어떻게,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해야할지 몰랐을 것 입니다. 

< 학원 수업과 자율 학습의 병행 > 

저녁을 먹기 전 시간대에 수업이 마치고 나면,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근처의 스터디카페로 향했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학습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당일 배운 내용을 복습하거나, 배운 어휘를 조합하여 스스로 몇 가지 문장을 만들어보는 작문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작문한 문장들은 다음 날 학원에 챙겨가 검토를 받고,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 받기도 했습니다. 

간혹 오랜 학습으로 피곤할 때면 주변 카페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언어 교환을 목적으로 알게 된 독일인 친구들과 전화를 하며 말하기 연습을 했습니다. 그들로부터 제 발음이 어떻고, 더 정확하게 발음하는 방법을 설명 받았습니다. 이렇게 배운 것들은 다음 날 원어민 선생님에게 실전과 같이 사용해보며 확인을 받고, 놓치고 있는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수정 받았습니다. 

평일에 학원을 방문할 때는 위와 같이 공부를 했다면, 주말 같은 경우에는 그 간 수업 시간 때 배웠던 일주일치 내용을 복습하는 데에 주력을 다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그 날 배운 내용을 가지고 날마다 내용 이해 퀴즈를 내주셨는데, 그 중 틀린 것들을 위주로 오답하고 반봅 확인하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연습했습니다. 때로는 독일어를 구사하는 원어민 친구들과 만나 함께 식사하거나 카페에 방문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는 독일어 표현을 익혔습니다. 

< 어떻게 학습하면 좋을까 > 

초반에 독일어 문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내용 이해 퀴즈를 풀게 됩니다. 양이 많다고 하여 조금씩 미루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 주차에 다룰 내용도, 그 다음 주차의 것도 절대적인 양이 많아지면 많아졌지, 결코 익혀야 할 내용이 줄어든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주차에 풀어야 하는 과제나 퀴즈는 미루지 않고 제 때에 마무리하고 선생님께 검사 받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어의 다양한 어휘 및 숙어 표현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것들은 초반에 암기하고, 많이 사용해보아야 이후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독일에서 실제로 생활해보고 대학교를 다녀보며 느끼는 것 중에,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숙어 표현을 실제로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익혀두어야 나중에 헷갈리지 않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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